광명시가 소하동 신촌사거리의 교통섬을 제거하는 ‘2024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혈세를 허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번 사업으로 신촌사거리 다이소 앞 교통섬이 제거되었으나, 이를 두고 주변 주민들은 통학로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항의했다. ‘광명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교통섬 복구를 요구하는 민원이 올라왔고, 민원인은 2020년 교통섬 재정비를 통해 안전이 확보되었는데, 이번 공사로 보행자들이 다시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광명시는 2019년 민원을 계기로 ‘신촌사거리 안전증진 방안 기술진단 용역’을 시행하고, 2020년 신촌사거리 개선공사를 진행했다. 이 공사에서는 기존 교통섬 3개를 1개로 축소하고, 다이소 앞 교통섬을 확장하는 한편, 과속방지턱 설치와 우회전 전용 차로 조정을 통해 보행 안전과 차량 흐름을 동시에 개선했다.
이후 보행자 안전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공사전 3년간 해당지역 보행자 사고가 3건에서 2020년 공사 이후로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광명시는 ‘2024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으로 다이소 앞 교통섬을 제거했다. 이에 따라 보행자들은 우회전 차량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되었다. 우회전 차량은 보행자 신호 확인이 어려워졌고, 정지선을 지키지 못하고 횡단보도까지 진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시흥대교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우회전 차량은 두 번의 보행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교통 흐름도 끊기고 있다.
특히, 인근에 어린이집과 소하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교차로에 위치한 신호등 기둥이 보행자를 가리고 있고, 특히 키가 작은 어린이는 운전석에서 식별하기 어려워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졌다. 주민들은 이번 공사가 안전이 아니라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웠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공사로 인한 예산 낭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2020년 개선공사에는 시비 2억 5천만 원이 투입되었으나, 4년 만에 다시 도비를 비롯한 2억 7천여만 원을 들여 교통섬을 제거하면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지는 광명시 관계자에게 개선사업을 하게된 사유와 설명회 등을 개최했는지를 물었지만, 광명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개선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할 뿐이었다. 광명시의 시민안전과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3년간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에서 보행자 사고가 가장 많이 난 지역은 광명사거리, 하안사거리, 시청사거리 부근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