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당 시론] "균형과 조화로 행복한 한해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한심당 시론] "균형과 조화로 행복한 한해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 이승봉 칼럼
  • 승인 2018.01.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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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저는 지나온 어느 해보다도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한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촛불 민심으로 만들어 진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이게 나라냐’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우리 백성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해로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 약속이 잘 지켜지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북 핵 위기라는 참으로 어두운 터널을 용케 잘 버티고 걸어왔습니다. 계속되는 북 핵 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의 노골적인 적대 행위 속에서 한반도의 미래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열리면서 남북대화의 기회가 조성되고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평화의 기운이 서서히 모여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한미 대통령 간에 평화적인 올림픽을 위해 남북협상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전화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회담이 평창을 넘어서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디 이런 희망찬 소식이 계속되어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걷히고 화해와 협력의 물꼬가 트이길 기도해 봅니다.

  올해는 황금 개띠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술년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기운이 많았던 해인 것 같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698년 무술년에는 대조영이 만주 및 연해주 지방에 걸친 대 제국 발해를 건국한 해입니다. 대조영은 길림성에서 진(震)을 건국하고 이후 국명을 발해로 바꾸게 됩니다.  1418년은 한반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해였으며  1598년에는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시미 성에서 사망하고,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퇴각하는 일본군을 섬멸하다 총탄에 맞고 죽음을 맞이 한 해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모진 악조건 속에서도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끔으로서 우리 민족정기를 지켜내었습니다.  1958년 무술년에는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베이비붐 현상이 극에 달한 해입니다. 전쟁 복구가 마무리 되면서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황이 만들어진 때였습니다. 베이비붐은 6.25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나타난 사회현상이었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이 나라의 산업을 일으키고 근대화를 개척한 주인공들이었습니다.

  말 나온 김에 황금개띠가 상징하는 우리 동양적 의미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무술(戊戌)년이린 천간과 지지가 순서대로 배열되어 만들어진 갑자(甲子)력입니다. 무(戊)는 천간 중에 토(土)의 기운에 해당하는데 그 기운이 센 양토라 할 수 있습니다. 술(戌)은 지지 중 11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역시 양토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무술년은 토의 기운이 아주 센 해입니다. 토는 조화를 상징하는데 오방색으로는 노랑 즉 황색에 해당합니다.

  토(土)의 기운은 모든 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기운입니다. 기울어진 것을 바로잡고 고저(高低) 다소(多少)의 형평(衡平)을 저울질해 맞춰줍니다. 그러니 무술년에는 균형(均衡)과 조화(調和)를 매우 중시해야 합니다. 국제 질서도, 나라 살림도, 우리 가정과 개인의 삶에서도 이 기운을 잘 다스려야만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이 균형과 조화가 깨지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땅을 뚫고 나오는 기운인 목(木)의 기운이나 현상을 유지하려고 하며, 저장하는 기운인 수(水)의 기운이 토의 기운과 상극(相剋)을 이루는 기운입니다. 그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나 집단은 올해의 강력한 토의 기운을 넘어설 수 없다면 섣불리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현재에 안주하려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을 찾지 못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토의 기운을 받는 상생(相生)의 기운인 금(金)에 해당하는 이들이 작은 결실이라도 맺으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정의 불화나 건강상의 문제도 서로의 균형과 조화를 생각하며 조금만 노력한다면 기대보다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개띠 해라는 것입니다. 개는 동양학에서 ▲충복(忠僕)의 상징 ▲비천함의 상징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물 ▲도둑을 막는 힘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 등을 상징합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개들은 때로는 구황양식으로 때로는 주인을 위해목숨을 버리는 충견으로, 오늘 날에 와서는 반려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충성과 헌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것입니다.

  동의학에서 개는 12경락(經絡) 중 수태양소장경(水太陽小腸經)에 속한다고 합니다. 새끼손가락 바깥에서 시작하여 손목 바깥으로 해서 어깨로 올라가는 경락입니다. 한쪽은 귀로해서 눈 주위로 한쪽은 소장으로 내려갑니다. 수태양소장경은 의미로 보면 피와 희생의 경락으로 소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소장은 음식을 영양으로 전환시키고, 체액성분을 구성하는 장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관입니다. 정신적 불안이나 감정흥분, 쇼크, 화를 내어 소장에 혈액이 정체되면, 어혈이 되어 온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목과 턱이 아프고, 손목과 팔꿈치의 통증, 배꼽 중심으로 복부에 어혈, 아침에 뒷목이 뻣뻣하고 오줌소태가 나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내 몸의 균형과 조화가 깨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일입니다.

  이제 평창 올림픽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이 밤이 지나면 758일 만에 남북 간의 단절을 풀 회담이 열립니다. 이 회담이 평창올림픽 문제와 더불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풀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교류협력, 나아가서는 핵문제 해결과 평화협정 체결 등의 본질적 문제에까지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의 기운을 잘 받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외교와 정책들 펴나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무술년 한해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일으키는 축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지난 15년간을 한결같이 광명시민신문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위에 날마다 복된 날이 계속되시길 기원합니다.

 

발행인 이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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