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NGO 관심, 방학 중 인턴과정에서 미리 경험해보려고요.
평소 NGO 관심, 방학 중 인턴과정에서 미리 경험해보려고요.
  • 강찬호
  • 승인 2008.0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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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김미희씨의 겨울방학 나기.



▲ 방학 이용해 지방의제를 배웁니다. 김미희씨.

학생들에겐 겨울방학이다.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시간 활용을 두고 저마다 가치와 철학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이용해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고, 천정부지로 오른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이들도 있다. 밀린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일찍부터 취업을 대비해 특정 고시나 공무원 시험, 자격증을 위해 공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의 방학 풍경은 지금 언급한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떤가. 아직 정하지 않은 진로를 위해 미리 사회경험을 해보는 것.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 대해 사회경험을 해보고 자신의 적성을 확인해보는 것.

광명시청 민원실로 자리를 옮긴 지방의제21인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이하 의제21) 사무실에서 낯선 얼굴을 발견했다. 3학년 2학기를 마친 대학생 김미희씨. 전공은 행정학과. 평소 NGO에 관심이 있었다. 방학을 맞아 씨티은행에서 지원하는 인턴 과정을 신청했다.

 씨티은행과 경희대 NGO 대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해 전국에서 100명의 대학생을 뽑아 두 달 동안의 인턴과정을 지원하는 사회경험 프로젝트다. 김미희씨는 이 인턴과정에 신청해 선발됐다. 그리고 지난 2일부터 의제21로 출근하게 됐다. 물론 의제21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턴 학생 배치를 희망했다.

인턴은 처음 해본다는 김미희씨. 그는 고등학교 때 NGO 동아리 활동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그 분들을 만났다. 호주제 철폐 문제가 이슈가 됐을 때는 이 문제에 대해 공청회나 강의를 하는 현장을 찾았다. 고등학교 축제에서 자신들이 보고 들은 NGO 활동에 대해 전시를 하고 학생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와 행정학과 공부를 하면서 NGO 분야 강의를 들었다. “아직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인턴 과정을 통해 취업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관심 분야와 진로를 연결해 보려는 노력이 김미희씨에게서 엿보였다. 

지방의제21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기자의 질문에 “지방자치... 지속가능한 발전... 후세를 위해 일하는 곳”이라고 말을 흐린다. 쉽지 않은 개념이 지방의제21이지만, 김미희씨는 학생 신분으로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3일 그는 지난 해 진행된 사업관련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서류를 정리하면서 사업의 내용을 지나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청소년 의제 사업이 진행됐다는 것을 인지한다. 의제가 이런 일도 하는 것이구나.

행정학과 전공자로서 지역에서 민·관이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협력해가는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소중하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양극화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극히 적고 비정규직인 불안정한 현실을 의미한다. 그래도 이들은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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