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0월 철도공사 이철 이사장의 광명역 폐쇄∙축소 및 영등포역 정차 발언으로 영등포역 정차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광명시민들의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후 영등포역 정차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는 인근 7개시민을 포함한 이철 이사장 퇴진 100만인 서명운동 및 궐기대회등를 통하여 추병직 건교부 장관으로부터 영등포역 정차 불가와 광명역 조기 활성화 대책 수립등의 약속을 받아 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광명시에서는 2005년 11월 22일에 【광명역정상화범시민대책위원회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임의기구였던 영등포역 정차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광명역정상화범시민대책위원회로 전환하여 상시기구화하였다. 이후 영등포역 정차저지와 광명역 활성화를 보다 체계적이고 확고하게 추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이다.
“잠은 광명에서 생활은 서울에서”라는 말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광명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종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광명시민들이 이철 이사장의 발언을 계기로 모처럼 하나의 목소리를 내었고 또한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의 약속과 일련의 연계 교통망 확충 계획으로 인해 일단 영등포역 정차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월 15일(수) 이철 철도공사 이사장이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영등포역 정차문제는 관련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하고 또 순리에 따라 논의돼야 할 부분이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한 발언의 이면에서 여전히 영등포역 정차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5월 31일로 다가온 지방자치 선거에서 영등포구청장 후보와 구의회 의원 후보들이 대대적인 이슈로 만들어 낼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앞으로 한달여 뒤면 광명에서도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있게 된다. 많은 후보들이 다양한 정책들을 생성할 것이며 광명시는 후보들의 정책 속에서나마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한바탕 바람이 지나간 후 당선자들의 술잔에 승리의 환호성을 불어넣은 샴페인 거품이 꺼지기도 전에 광명시의 미래를 결정할 다양하고 복잡한 현안들이 그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광명역 정상화의 문제는 비단 영등포역 정차문제 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을 통하여 광명시 모습 자체를 지금까지와 다른 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광명시 앞으로 다가온 가장 중요한 현안 중에 하나이다.
광명역 정상화을 위한 중심에 서있는 광명역정상화범시민대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으로서 5∙31 지방자치 입후보자들에게 두가지만 부탁하고자 한다.
첫째, 광명역을 둘러싸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역세권 개발 및 연계교통망 확충 사업에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로 집중된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광명시뿐만 아니라 서남부 수도권의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시발역으로서 기능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들이 일시적것이 아닌 지속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되도록 중앙정부에 요구하여야 한다. 그래야지만 영등포역 정차문제를 비롯한 지역이기주의에 흔들리지 않고 정부정책을 흔들림없이 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행정수도이전, 지방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등이 내포하고 있는 수도권분산 국토균형발전의 철학이 유독 고속철도 광명역에 대한 정책에서만은 비켜나가고 있는 점에 있어서도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둘째, 광명역 정상화 문제는 단지 영등포역 정차를 반대하고 연계 교통망 확충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바로 역세권 개발을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광명시로 환골탈퇴하는 과정이다. 바로 광명시 미래 번영의 성패가 광명역 활성화에 달려있다고 하여도 과장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 집행부에서는 현재 진행중에 있는 역세권 개발사업의 바톤을 이어받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등포역 정차문제로 인해 촉발된 시민들의 단합된 힘을 광명역정상화범시민대책위원회로 끌어 모아 민관이 함께 할 수 있는 정책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보는 기술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철 이사장의 발언으로 인하여 광명시민들은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또한 하나된 힘으로 중앙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승리의 기쁨도 맛보았다. 이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명의 비전으로 만들어 내고 광명시와 시민이 함께 비전을 그려 나가는 작업을 해야 할 때이다.
나머지는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