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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함께 분향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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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 장식한 '임을 위한 행진곡'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으로서 두번째 5.18기념식 참석자인 노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가사가 적힌 행사안내지없이 불러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했고 뒤에 서있던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도 전남경찰청장을 지내며 5월 관련 각종 시위를 막아야 했던 전력(?)과 사뭇 다르게 가사를 능숙하게 따라 불렀다.
이에 반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고개를 숙인채 노래를 부르지 않았고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은 가사가 적힌 행사안내지를 보고 따라 불러 대조를 보였다.
한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래시작전 잠시 눈을 감았다가 노래가 시작하자 주먹을 굳게 쥐고 약간씩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의 동요가 주는 숙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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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항쟁과 관련된 창작동요를 부르고 있는 광주 아름나라 어린이예술단ⓒ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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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서 압권은 초등학생 어린이들로 구성된 '광주아름나라어린이예술단'(이하광주아름나라)의 기념공연.
1999년 창단돼 광주지역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아름나라는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에서 말하기와 글쓰기 수업, 노래와 율동, 민요와 풍물, 소외이웃 돕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어린이 동요집단이다.
'선생님 오월의 광주를 아시나요'와 '금남로' 등 두 곡을 이어 부른 아름나라는 행사장의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행사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1999년 광주지역 어린이들로 구성된 광주아름나라를 기념식 사회자가 경남 마산지역 단체로 잘못 소개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래는 기념공연에서 부른 노래 가사
금남로
-김준태 글 / 고승하 곡
금남로는 사랑이었다 내게 노래와 평화의 눈을 뜬 봄날의 언덕 눈을 뜬봄날의 언덕이었다 아 거리여
금남로는 강언덕였다 달맞이꽃 흔들어 날으는 물새들 금남로는 연초록 강언덕였다 아 거리여
금남로는 고향이었다 민들레꽃 나비떼 싱그런 가슴들 끈질기고 억세디 억센 고향이었다 아 거리여
금남로는 어머니가슴 내가 고개를 다 묻고 울던 어머니가슴 얼쑤좋다 금남로는 어머니거리 아 거리여
선생님 광주의 오월을 아세요?
-창원 용지초 2 이예슬 글/ 아름나라 곡
1)선생님 광주의 오월을 광주의 오월을 아세요 그날 꽃잎처럼 쓰러져간 언니오빠를 아세요
2)선생님 슬픔의 망월을 슬픔의 망월을 아세요 그날 거름처럼 묻혀져간 언니오빠를 아세요
(후렴)아이들은 몰라야되나요 우리들은 알면 안되나요 그날 남녘땅 이곳에서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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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묘역 돌아본 박근혜 대표 정치발언 없어
처음으로 5.18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광주사람들의 관심은 대학생 시위로 출발했다.
기념식 1시간전 5.18 국립묘지 첫 출입문 '민주의 문' 안쪽에서 대학생 2명이 '이라크 파병 찬성 박근혜 광주방문 반대'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30분간에 걸쳐 대학생 5명이 박대표 방문 반대 시위를 벌인 것.
박 대표는 행사시작 5분전에 한나라당직자들과 버스로 '민주의 문' 앞에 사진기자들을 위해 버스에서 내려 포즈를 취했을 뿐 특별한 소감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의 문'을 지나면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동안 한 50대 시민은 '한나라당은 5.18 성역화를 반대했던 당'이라며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곧장 기념식장으로 향했으며 비난성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기념식후 5.18 국립묘지 일대를 돌아본 박근혜 대표는 1980년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수감중 단식농성을 벌이다 사망한 故 박관현의 묘역에 들러 박씨의 누이 박행순(55)씨와 포옹을 나눴다.
이어 박 대표는 묘소 주변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얼마나 아픈 세월을 사셨을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 정신이 한반도 전체 정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는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안 '사랑의 쉼터'에서 40여분간 머물며 봉사와 오찬을 한 후 광산업 진흥회를 들른 것으로 첫 5.18 광주방문을 마쳤으나, 특별한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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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관현 열사의 누이 박행순(55)씨와 포옹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좌)와 묘비를 둘러보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과 의원들(우)ⓒ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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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노당 대표 인기 '짱'
이날 행사장 안팎에서 권영길 민노당 대표는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행사전에 도착한 권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 행사 관계자, 참배객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짧은 대화를 갖기도 했다.
특히 권 대표 주변에는 일부 참배객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으며 기념식 후에도 묘지 주변을 돌면서 일일이 악수를 해 주변으로부터 "권위가 아닌 친근함을 한껏 보여줘 인기가 높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권 대표 주변에는 오는 6.5 전남 도시자 보선에 출마하는 김선동 민노당 전남도지부장이 함께 수행해 "이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지부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 당선자들이 전남지역을 방문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
○ 열린우리당 의원 참배 줄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이부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은 묘소를 돌면서 유족들의 손을 잡고 한 맺힌 사연을 들으며 참배를 했다.
특히 이부영 의원은 한 실종자 어머니로부터 "죽기 전에 아들 시신을 꼭 찾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과 부탁을 들으며 10여분간 사연을 경청하기도 했다. 장애인 변호사로 대전시 유성구 이상민 당선자도 목발에 기대어 묘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망월동을 찾을 때마다 각오가 새롭다. 국회에 나가서도 5.18 정신을 잊지 않고 개혁과 남북통일, 지역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보였다. 이밖에 강기정 광주북갑 당선자, 이상경 강동을 당선자, 명계남 영화배우 등은 5.18 구묘역을 찾아 민족민주열사에 참배를 하기도 했다.
○ 망월동 5.18국립묘지 기념식장 주변 대학생들 산발시위
5.18민중항쟁 24주기 기념식이 한시간 앞으로 예정된 가운데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국립묘지 주변에는 신기남 열린우리당 당의장,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등 여야 대표자들과 정치인을 비롯 유족과 5.18관련 단체 회원 등 행사참석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유족과 참배객 5천여명이 몰려 붐비는 모습이다.
행사장 '민주의문'앞에는 광주노사모 회원 100여명이 나와 '5.18영령의 넋을 기리며 5월 정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주신 광주시민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프랑카드를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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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기념식장 부근에서 프랑카드를 내건 노사모회원들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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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구 도로에는 지난해 한총련 대학생들과의 충돌을 의식해서인지 오전 6시부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원된 경찰 30개 중대 3천여명이 배치돼 교통통제와 행사장 경호를 돕고 있다. 한편 5.18 유족회측은 행사장에 늦게 도착해 입장하지 못하는 유족이 있을 것에 대비해 유족회 관계자들을 입구에 배치해 행사참석을 돕기로 했다.
한편 행사장 '민주의문' 안쪽에는 오전 9시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이하 남총련)소속으로 보이는 대학생 2명이 '군부독재 잔재세력 한나라당 해체하라', '이라크 파병 찬성하는 박근혜 광주방문 반대한다', '오월영령 울부짖는다 박근혜 망월동 참배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담긴 유인물을 뿌리고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이어 9시 15분 '민주의 문' 바깥쪽 주차장 부근에서 대학생 3명이 추가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이들역시 경찰에 의해 곧 연행됐다.
경찰은 이들을 현장에서 연행해 조사후 귀가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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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파병반대와 한나라당 망월동 참배를 반대하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있다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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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되고 있는 학생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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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과 참배객 5천여명이 몰려 묘역에 인파로 가득찼다.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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