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미수 의원(철산3동, 재선) 이렇게 활동했다.
기획>조미수 의원(철산3동, 재선) 이렇게 활동했다.
  • 김성현기자
  • 승인 2003.05.29 10:55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미수 의원(철산3동, 재선) 이렇게 활동했다.

 3대에 이어 4대에서도 여전히 유일한 여성 의원

2003. 5. 29.  김성현 기자      

          

 

@ 조미수의원은 재선의원으로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조금 넘어 제4대 광명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조미수 의원(철산3동, 재선)을 만났다. 그는 철산3동 대표로서의 시의원이기도 하거니와 재선으로 운영위원장을 맡아 수고하는 광명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정 지역의 대표이기도 하며 동시에 광명시를 대표하여 일하는 비중있는 인물인 것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지역의 현안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현안에 대한 민원에도 충실히 대응하는 그를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짐작과는 달리 성의껏 기자를 맞아준 그는 처음부터 시원스레 이야기를 풀어가서 경력이 일천한 기자로서는 인터뷰하기에 용이했던 것이 고맙다.

민원인과의 만남으로 본의 아니게 조금 늦은 시각에 시의회 운영위원장실에 나타난 조의원은 일상적으로 갖기 쉬운 여성의원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각종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었기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다행스러운 기분을 갖게 했다. 3대에 이어 4대에서도 여전히 유일한 여성 의원이지만 특별히 여성이라는 의식을 갖지는 않는 듯 했다. 2대의 유승희 의원에 이은 여성의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 그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상대 역시 여성이었으며 공교롭게도 대학 선배였다고 한다. 가까웠던 선배와의 불가피한 대결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던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지방의회에 대한 인식 가운데 하나는 여성 의원들이 훨씬 더 섬세하게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인데 그런 입장에 따르면 가장 적합한 인물이 또 다른 여성과의 대결로 불가피하게 더 많은 여성 등원자를 낳지 못하게 한 것이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조미수 의원이 광명에 정주하게 된 것은 광명 만남의 집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건국대 축산과 81학번이며 가톨릭 교인으로 대학 시절부터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그는 서울의 성수동 지역에서 노동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다가 광명 만남의 집을 열고 초기부터 헌신적으로 일을 감당해온 파트리샤 수녀(한국명 노은혜)와의 만남을 통해 광명에서 지역을 섬기는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주율이 낮을뿐더러 구로공단의 배후지역으로의 기능을 하던 광명의 80년대는 지금과는 무척 달랐을 터였다. 그런 광명에서 그는 만남의 집 활동을 통해 지역을 알아가고 섬기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다. 노동운동과 결합된 분위기의 만남의 집 활동이 일정 시기를 지나면서 빈민 가족으로의 활동의 방향을 수정할 때도 그는 있었고 가장 땀흘리며 일해야만 했던 그였다.

지금은 비교적 많이 알려지고 흔한 것처럼 인식되는 폐식용유를 사용한 비누만들기와 판매에 대한 시도도 그가 열심히 초기부터 감당했던 일 가운데 하나였다. 계산상으로는 이익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익이 없다시피 한 그런 일들을 열심히 수행하며 겪었을 당시의 그를 상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 당시의 많은 운동이 그러했으니 말이다. 그러한 과정에서도 낙오하지 않고 지칠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는 주변 동료와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이들의 성원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하였을 것이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그를 지탱하여 준 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성실과 꾸준함으로 지역의 바닥에서 열심을 내던 그에게 제 3대 지방의회 선거를 한달여 앞둔 어느 날 출마 요청이 온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여 나서게 된 경우와는 달리 비교적 급작스러운 기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한달을 앞둔 시점에서 결심을 하고 출마를 하기에 이른다. 결국 그의 삶의 궤적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작용하였던지 어렵지 않게 당선되었다. 앞서 2대에서 활약한 유승희 전의원이 열었던 여성의원의 탄생인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6월의 4대 지방선거에서는 힘겨운 싸움 끝에 승리로 재선이라는 고지에 올랐다.

@ 오랫동안 광명만남의집에서 운영위원장으로 일한 시민운동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3대에서와 같은 초기의 열정은 많이 줄어든 듯 했다. 열정이 줄었다는 것이 의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열정으로 도전하며 부딪혔던 시절과는 달리 재선의원으로 지금은 좀 더 깊고 넓은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일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초선 의원 시절 참 많이 부딪히고 깨지며 힘들었던 때 그는 좌절도 여러번 했다고 한다. 그런 시절의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폭넓은 의정활동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만큼 치열함이 줄었거나 현장의 정서와 멀어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대화가 무르익어 갈 즈음 그가 지난 지방선거 때에 내걸었던 공약들에 대한 점검의사를 밝히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일순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짐작과는 달리 비교적 솔직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부분과 손을 아직 쓰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시인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피하고 둘러대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 좋았고 신뢰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가 내걸었던 공약은 다음과 같다.

 

조미수 의원의 공약사항

 

1.광명시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1)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
2)2, 3단지 재건축 지속적 지원 및 세입자 보호대책 마련
3)12단지 음반벨리 이전 및 문화공간 건립
4)쾌적한 여가생활을 위한 안양천변 정비 및 녹지공간 확충

2.육아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1)민간보욕시설에 대한 공적지원 확대
2)신세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양한 육아시설 제공

3.질높은 교육여건을 만들겠습니다
1)주민자치, 민간합동 학교폭력감시단 운영
2)청소년 문제, 성교육을 전담할 전문 상담교사 각급 학교에 배치
3)평생학습원 지원 확대

4.주부인력활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개발에 노력하겠습니다
1)주부자원봉사자 조직을 만들어 지역 행사, 불우이웃돕기, 방과후 교사 등의 도우미로 활용
2)다양한 주부인터넷교실을 운영
3)주부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을 아파트 단지마다 설치

 

각 공약사항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정리해 본다.
--> 이하가 답변 내용


1.광명시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1)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
--> 광명시의 판단만으로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는 것이 아니기에 현실적으로 노력은 하지만 구체적인 것을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답변. 다만 광명이 통과되는 지역으로의 기능이 아닌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를 바란다고 함.

2)2, 3단지 재건축 지속적 지원 및 세입자 보호대책 마련
--> 재건축 과정에 있는 곳이라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조합을 만나고 있고 나름의 해법을 가지고 이야기도 나누는 과정 중이라고 답변. 다만 시의 재정 중에 큰 부분이 할애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답변함.

3)12단지 음반벨리 이전 및 문화공간 건립
--> 이 부분은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 중이라 함. 자신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힘.

4)쾌적한 여가생활을 위한 안양천변 정비 및 녹지공간 확충
--> 현재까지도 상당한 진척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답변, 철산3동 의원의 현안일 뿐아니라 지역 전체의 현안이기도 하기에 협조가 용이하다는 입장표명.

2.육아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1)민간보욕시설에 대한 공적지원 확대
--> 노력 중이라고 답변.

2)신세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양한 육아시설 제공
--> 24시간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이 사립엔 그나마 있는데 비해 공립에 별로 없다는 점에 대해 늘 안타까워 했으며 이에 구체적인 지원책을 강구중이며 이미 부분적으로나마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

3.질높은 교육여건을 만들겠습니다

1)주민자치, 민간합동 학교폭력감시단 운영
-->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

2)청소년 문제, 성교육을 전담할 전문 상담교사 각급 학교에 배치
--> 구체적인 진행은 되고 있지 않다고 밝힘.

3)평생학습원 지원 확대
--> 전국 유일의 시설이지만 시의회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얻어 지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님을 밝힘.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를 보고 있다고 답변.

4.주부인력활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개발에 노력하겠습니다

1)주부자원봉사자 조직을 만들어 지역 행사, 불우이웃돕기, 방과후 교사 등의 도우미로 활용
--> 구상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

2)다양한 주부인터넷교실을 운영
--> 현실적으로 아직 미흡하다고 인정.

3)주부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을 아파트 단지마다 설치
--> 아직 구체적인 대안 마련은 못한 상태라고 답변.

이상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에 대한 현재까지의 성적에 대한 답변이다. 3대부터 시의원이었지만 이번 공약의 경우 선거 이후 약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선거용의 공약도 있지 않았나라는 의구심은 생길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시행 가능하고 시일이 앞당겨질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별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한 것은 솔직한 드러냄이며 이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 때에 발표한 공약 이외에 광명시의 현안과 개별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먼저 '도덕산 정상에 짓기로 했던 정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조의원은 기본적으로 산이나 도로에 다른 시설물을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덕산 정자의 경우 사실상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의 문제 제기였기에 늦은 감이 있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으며 다른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좀 더 일찍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시민단체 출신인 그였지만 현재의 시민단체의 눈높이와는 조금 달라진 상황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시의회에서 예산안이 이미 통과된 상태였던 것은 사실이기에 실행만 남은 단계에서의 문제 제기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미 지났기에 그냥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어서 '광명시 고교평준화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평준화는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절대찬성이라는 것이다. 너무 일찍부터 입시지옥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현실과 아이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타시도로 이사가는 이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아파하는 입장임을 볼 수 있었다.

이재흥 시의회 의장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구속 사태에 대해서는 시의회 의원 모두가 안타까워 하는 상황임을 말했고 이에 대해 의장직 및 의원직 사퇴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의장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고 피해갔다. 이미 상당 기간 동료의원으로 지낸 인정
이 작용한 대목으로 보였고 바로 이 부분에서 초선 때와는 달리 기득권의 집단의식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심정적 우려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합신당 또는 개혁신당의 방향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에 개혁신당 쪽으로 흐름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답변을 내놓았다.

다음 선거에 또 나올 것이냐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뭐라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그간 할 수 있었던 일과 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해 정확히 볼 수 있는 그였기에 스스로의 입장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것이라 판단한 것이 아닐까라는 짐작이 간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그 부분은 진지한 자기물음에 이은
결론일 것으로 사려된다.
개인적으로 시의원이 되고나서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유권자들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세상을 보는 폭이 넓어졌다는 표현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현안인
시의원 유급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방에 권한이 부여되는 것을 전제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의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실제적인 권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적은 것이라는 현실에서 유급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권한이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한 유급제라야 찬성한다는 것이다. 일리있는 지적으로 보였다. 아울러 현재도 활동하는데 비용이 좀 들기 때문에 유급화 전에라도 활동비가 조금 늘었으면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현재 조의원은 12살된 아들, 30개월된 딸과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인터뷰 내내 시원스럽고 당당하게 입장을 피력하는 그는 인터뷰를 피하는 의원들의 자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기자로서 즐거웠고 무엇보다 광명의 사람으로 애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이르나 좋은 결과물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은 분명하다.

 

 

 

<광명시민신문 김성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현기자 2003-05-29 10:55:27
참고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미수 의원은 5,483표(42.51%)를 얻었고 상대후보인 평효숙은 5,356표(41.52%)를 얻어 127표차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다.

폭풍 2003-05-29 10:55:27
헬레나~~~ 광명에 대한 조미수의원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정치인으로 성장하시기를 기대합니다.솔직한 답변 보기 좋았습니다.

나라 2003-05-29 10:55:27
아..세례명이 헬레나시구나...제가 보기에도 참 솔직한 점이 맘에 듭니다.

할미꽃 2003-05-29 10:55:27
좋은 기사입니다. 시의원들에 대해 모르고 있어 선거가 되어도 누구 찍을 지를 모르는 판에..이런 기사라도 있으니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 한 거라도 잘 읽어볼랍니다.

김희수 2003-05-29 10:55:27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