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보며 민중의 위대한 힘을 느낀다.
2019년 9월 28일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민중의 위대한 힘을 보여 준 또 거룩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 서초동 일대에서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주최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난달 27일 윤석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한 달이 넘게 토끼몰이 사냥 하듯 가혹하고 잔인하게 진행되었다. 장관 인사청문회 도중 부인 정경심 교수를 전격 기소하고, 딸·아들·동생을 소환 조사하였다. 펀드 관련 5촌 조카를 구속하고, 심지어는 11시간 넘게 법무부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였다. 조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한 수사관들은 도중에 자장면(한식)을 시켜 먹는 등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행태를 벌이기도 하였다.
재벌이나 권력의 비리도 아닌데, 검찰은 그저 표창장이나 인턴 증명서 발급 관련 사문서 위조 의혹, 사모 펀드투자 의혹임에도 3~40명의 특수부 검사들을 배치해 한 달이 넘도록 이 잡듯 뒤지고 있다. 이는 대통령 탄핵과 구속, 유죄판결로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조사 때보다 훨씬 강도 높은 수사다.
검찰수사와 관련하여 자유한국당은 민생은 외면한 채 조장관 퇴진을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언론은 연일 조장관 일가가 무슨 큰 범죄를 저지른 확정범인 양 도배를 하고 있다. 조장관 관련 언론 보도가 160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도 유사 이래 보기 힘든 일이었다.
이런 상황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두려워하는 오랜 적폐세력들의 결사 항전이라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검찰이 수사 상황을 야당과 언론에 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16일 검찰청 앞에서 열린 제1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에는 불과 350명이 모였고, 21일 6차 집회에는 3만여 명이 참가 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8일에 200만 명이 참가하였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왜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서초동 검찰청 앞에 모였는가?
대답은 자명하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검찰의 수사 행태와 그에 동조하여 막장으로 치달은 정치권, 언론의 폭거에 분노해서다.
촛불의 힘으로 세워진 정부는 적폐의 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세워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헌법도 바꾸고, 사법개혁, 정치개혁도 하려는 것이다.
이 일이 쉬울 리는 없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이후까지 민족과 백성을 배신하고 기득권을 유지해 온 적폐 세력들이 순순히 그들이 누리던 것을 내 놓을 리 만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던 예전의 국민이 아니다. 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문민독재도 무너뜨린 국민들이다. 더 이상 적폐세력의 반격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집회 말미에 발언했던 초등학생의 외침은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나라의 질서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총장님, 쬐끄만 게 까분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님이 법무부장관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제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제2차 촛불혁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