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의 모습은 ‘역동적’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갈등이 일상적인 곳의 표정은 멀리서 보면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늘 열기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고받는 싸움구경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구경해 본 사람들이라면 압니다. 그런데 그것이 불구경이라면 상황은 좀 달라집니다. 불이나면 소실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싸움 구경에 재밌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불구경이어서 우려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광명시의회는 지난 2월 임시회에서도 그동안 보여주었던 ‘역동성’을 잃지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화영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가 구성됐고,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안을 내기도 했고,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 운영의 부당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이 한편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상대편이 되는 형국입니다. 의원수로 보면 8대5 싸움입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라는데, 광명시의회는 종종 대립하니 ‘싸움’이라는 용어를 부득불 사용하게 됩니다. 숫자싸움에서 밀리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답답한가 봅니다. 그런데 7대 광명시의회를 보면, 어느 당이 더 낫다거나 누가 더 낫다거나 하며 평가를 하는 것이 영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묵묵히 의정활동을 해나가는 의원도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7대 의회에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고 합니다. 행정감사를 하거나 업무보고를 받는 경우, 질의서를 외부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통상 시의회 모습은 질의와 답변으로 나타나는데, 질의의 능력이 곧 의정활동의 능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행정 파악을 위해 외부의 전문성을 활용해 의정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상황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질의서 숙제를 외부에 맡겨, 즉 외주를 주어 ‘땜질’하는 경우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이렇다보니 같은 질의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지요. 그러니 먼저 경쟁하듯 질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동료의원에게 ‘이게 얼마짜리 인줄 알아요?’하며, 은근히 자랑하는 의원도 있다니, 혀를 찰 일입니다. 시민들은 발로 열심히 뛰는 의원들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의원은 모 상임위 질의 풍경을 보고 ‘홧 이즈 잇?(What is it?)'이라며, 혀를 내 둘렀다는 것입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책을 찾는 질의는 보이지 않고, 단순 질의에 치중하는 의회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홧 이즈 잇?’. 사실일까요? 진실일까요?
지난 임시회에는 이런 일도 있었네요. 상임위 업무보고 중, 지역에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 시사회가 있었답니다. 이날 오후입니다. 모 상임위는 오전에 서둘러 업무보고를 마치고, 오후에 시사회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상임위는 오후에 4개 부서나 업무보고가 남았는데, 위원 중 일부가 영화 시사회에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소중한 영화라고 하지만, 시의회 업무보고 중에 자리를 이탈하는 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는 또 어떨까요.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경우도 문제지만, 자기질의만 해놓고 수시로 자리를 이석하는 경우입니다. 회기 도중에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리를 이석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의정감시단의 평가에는 의원들의 자리이석을 체크하는 항목이 있는 이유도, 의정활동의 성실성과 태도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질의만 끝나면 자리를 이석해 버립니다. 다른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는지,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는지, 집행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의회이고, 의원의 역할입니다. 자신의 질의만 하고 나가버리면 단절 현상이 생깁니다. 자신의 질의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했던 질문 또 하는 상투적 질의를 다음 달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홧 이즈 잇?’
이런 경우는 또 어떤가요. 경기도의장단협의회가 있습니다. 각 시군구 의장들의 협의체입니다. 1년마다 각 시의회에서 우수 의원을 추천해, 경기도의장단협의회장상을 준다고 합니다. 올해 시상 행사는 3월 중에 광명시(광명동굴)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개최 시는 2명의 수상자를 추천하게 된다는 군요. 올해 광명시의회는 2명의 의원을 추천했습니다. 새누리당, 국민의당 각 1명씩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천 대상자가 없다고 합니다. 세 당의 당 대표들이 모여서, 각 당의 후보자들을 추천했을 것이고, 그 중 두 명을 선택했으니 더민주당 몫이 있을까 싶네요. 적어도 지금과 같은 더민주당 ‘배제’가 의회 구도에서 일상적이라고 한다면요. 시상자 추천이야, 그 내부의 근거나 기준을 갖고 추천할 테지만, 좀처럼 의회가 화합의 분위기로 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음이 동해야 관계가 개선되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마음이 안 생기면, 시민들의 시선이 무서워서라도 행동해야 하는데, 그 역시 녹록치 않습니다. 누가 누구를 탓해야 할지 난감한 광명시의회 모습입니다.
광명시의회 의정활동 ‘역동성’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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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뱅쥬와 김전호는 절대 용서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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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벌을내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