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과 ‘자이’의 아파트 출입문 분쟁, 뾰족한 해법 안 나와.
‘한신’과 ‘자이’의 아파트 출입문 분쟁, 뾰족한 해법 안 나와.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1.12 18:22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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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위한 중재 시도...접점 부재로 갈등 격화될 듯...학교측, 별도 후문 추가는 신중해야.

▲ 참석자들이 자이 아파트와 연결된 철산중 후문을 둘러보고 있다. 현재 이 학교 학생들의 90%가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이웃 단지 간에 출입문을 설치하는 문제와 학생들의 통학로를 보장하거나 우회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재’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뾰족한 해결점은 나오지 않았다.

철산한신아파트단지(이하 한신)와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단지(이하 자이) 사이에 발생된 통학로 분쟁이 쉽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련된 자리었다.

중재 자리는 12일(수) 오후3시 철산중학교에서 진행됐다. 철산중과 철산초, 양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 이준희 시의회의장과 김익찬 의원, 고종성 교육장, 철산3동장이 참석했다.

양 아파트 측의 입장 변화는 없었고, 기존 통학로인 후문 외에 별도로 후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자이 아파트나 한신 아파트 그리고 철산주공12,13단지에 사는 철산중, 철산초 학생들은 자이 아파트 후문을 통해 해당 학교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 반대편 정문은 돌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후문이 거리가 짧고 그동안 통학로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자이 측은 2,3천명의 아이들이 단지 도로를 통학로로 이용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관리상의 이유를 들어 아파트 후문에 철문을 달았다. 자이 측의 조치에 한신 측은 즉각 반발했다. 통학로로 이용하는 곳에 철문을 설치하고 전자키를 설치하는 것은 아이들의 통행을 위축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두 단지 간에 분쟁을 안타깝게 여겨 지역구 김익찬 시의원이 중재 자리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웃 단지 간에 출입문을 설치한 것은 감정문제와 입장차이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자이 측은 철문 설치는 불가피하며, 시간대를 두어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신 측은 자이가 철문을 설치하고 전자키까지 단 상황에서 타협의 여지는 없다며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단지의 관계와 별개로 철산중에 별도로 후문을 설치하고 스쿨존을 지정하는 문제가 거론됐지만, 학교 측은 거론되는 신설 후문 측이 백화점과 인접한 곳으로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결국 별도의 문을 설치하는 문제도 녹록치 않았다.

▲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아파트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관계를 개선하며 학생들의 통학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철산래미안자이 신명균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회장은 오전6시에서 오후9시까지 설치된 후문의 대문을 개방하고, 이후 시간에는 경비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철산중학교에 세이브존 맞은편 측에 별도의 후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사고위험을 들어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 위험은 기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이 측 또 다른 참석 주민은 울타리는 기존부터 생울타리가 있었으므로 철재로 울타리를 설치한 것이 문제될 것은 없으며 아파트 관리상 철문을 설치한 것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시행한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익도 좋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한신아파트 입대의 윤병구 회장은 “자이 측과 수차례 대화해왔고 문 달지 않을 것이라 믿었는데 문을 달고 전자키까지 달아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입대의에서도 문을 달지 말고 울타리를 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자이 측에서 문을 단 것은 언제든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닫지 않는 경우를 누가 보장하겠냐.”고 반문했다.

한신 관리소장도 “주민들이 통학로 확보에 전전긍긍하며 지내왔지만 철문과 전자키를 설치한 상황에서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라며, "여과 없이 전달하는 것이고, 이날 협상에도 나설 이유가 없다는 주민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결국 아이들의 통학로를 종전처럼 보장하기 위해 철문을 철거해야 한다는 한신의 입장과 출입문을 두더라도 개방을 통해 운영하겠다는 자이 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자이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한신 측에서 맞불로 출입문과 인접해 울타리를 칠 경우 자이 후문이 출입문 기능을 상실하게 돼 결국 주민 간 갈등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이 측에서 요구하는 별도의 후문 설치 문제도 학생들의 안전문제와 통학로 환경으로 부적절하다는 학교 측의 반대 의견에 봉착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우식 철산중 교장은 “학교 후문은 재건축 전에도 있었고 단지와 학교가 하나의 공동체로 가깝게 걸어 다니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우선시했다.

또 “기존 정문, 후문과 별도로 다른 후문을 추가하는 경우도 학생들의 안전과 관리상의 문제가 있다. 이는 학교개방에 따른 문제로 배움터 지킴이를 설치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문제”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철산초 김서봉 교장도 단지 간에 오고가는 문제를 가지고 학교와 연계해서 별도로 쪽문을 내게 하는 접근 방식은 옳지 않다며, 역시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중재에 나섰던 김익찬 의원은 학교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 자이 측으로 통행하는 학생들의 통행량을 분산해 양 단지 간에 합의점을 찾아보고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중재해보려고 했으나, 상황이 쉽지 않다며 중재 노력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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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011-02-02 10:45:16
아파트 이거 2차대전 끝날때 집단수용소 대용으로 집없는 사람들 위해서 만들기 시작한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아파트 사는 게 그렇게 위세도 아니고 담도 허물고 이물없이 사는 세상인데 유독 래미안이 그렇게 유난을 떠니까 뭐가 뛰면 뭐가 뛴다고 다른 단지에서도 따라하죠?

래미안 2011-01-29 07:31:55
출입구 통행시간을 제한하는것과 파이프로 용접해서 막는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결국 막은것은 한신의 일부 강경파지요? 토지대장에 자기땅이라고 길 막는것은 잘못입니다. 래미안도 새로 지으면서 3방향으로 따을 내놓았지만, 소유권주장하고 말뚝박은일은 없지요.

밝은 세상 2011-01-23 13:45:31
집값 올리리고 싶어 **한 사람들 같네요. 아파트 관리상에 보이지 않는 검은 커넥션이 있습니다.
광명에서 멀쩡한 사람들 통행로를 막은 적은 없었습니다.
어느쪽이 잘 했든지 못했던지를 떠나 사건의 발단을 만들고 이를 배후에 조정한 세력이 있다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공평하고 정의롭습니다.
얼마안가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겠네요.

한신 2011-01-21 16:39:37
래미안에서는 고마워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막기를 원하신거 아닌가요?
이로써 더이상 이문제로 말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래미안자이 2011-01-21 09:40:14
통학로확보를 외치던 그들이지만,현재 통학로를 폐쇄한건 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