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카’가 아닌 ‘절망카’다.
‘희망카’가 아닌 ‘절망카’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0.12.2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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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명21, 의제재작성 및 모니터링 보고대회 개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은 얼마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들에게 우리 지역은 얼마나 그런 환경을 보장하고 있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광명시는 건강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얼마나 지속가능한 도시일까.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이들의 이동권을 조사하는 시민들의 활동이 진행됐다. 시민들에 의한 모니터링이다. 직접 참여해서 시민의 눈으로 현장을 보고, 느껴보았다. 참여해보면서 지역과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관심은 커졌고, 목소리를 대신 전달한다는 사명감도 생겼다.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상임대표 고완철)은 올해 의제를 재작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발표했다. 의제 재작성 작업과 함께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도 발표됐다. 보고대회는 22일 오후3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진행됐다.

어르신들의 이동권 모니터링은 어르신들의 전용시설인 소하동 노인종합사회복지관까지 이동하는 동선과 교통수단을 조사했다. 직접 버스에 올라 노선별 소요시간과 이용환경을 모니터링했다.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 환승을 해야 만 복지관에 도착할 수 있고 소요시간도 50분 정도 걸렸다. 버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르신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이었다. 노선버스 증가와 확대를 통해 접근권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복지관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며, 유관기관 연계 셔틀버스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얼마 전 시가 도입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희망카’의 실태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단은 일반시민,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장애아를 둔 학부모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 담당 부서를 찾아 면담했고, 직접 희망카에 탑승해 보았다. 광명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실태를 확인했다.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카가 아닌 절망카가 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과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절감케 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중증장애인들의 특별교통수단 등 이동수단이 부족해 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일반 교통약자들의 경우라 하더라도 희망카를 통해 필요한 때 이동할 수 있도록 제 때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성도 느꼈다. 희망카를 운영하는 단체 중심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 입장에서 운영돼야 하는 것은 여전히 갈 길이다.

장애인이나 교통약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지속적인 희망카 운전기사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모니터링단은 내친김에 저상버스 실태도 조사했고, 역시 법 기준에 맞는 저상버스 도입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푸른광명21은 4개 분과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3개 분과위원회가 의제를 재작성해 발표했다.

사회복지분과위원회는 2006년 작성된 3개 의제를 수정 보완해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 광명만들기’를 비전으로 △더불어 사는 복지시스템 구축 △장애인이 살기 좋은 광명 만들기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후를 위한 사회참여 확대 △시민 모두가 자원봉사자인 자원봉사 도시 만들기 △청소년의 푸른성장을 위한 건전한 사회 환경 조성 등 5개 분야 의제를 제안했다.

문화교육위원회는 의제 재작성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모니터링과 전문가 간담회, 시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문화도시 광명만들기’와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유기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약속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화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조례 제정 △문화시설 및 단체의 민민협의체 구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종합자료 보관시설 구축을 제시했다. 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설치와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민주시민 양성 사례 발굴을 제시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탐색 기회 확대 △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 도입 △위기청소년들의 교육권 보장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 △청소년들의 놀 권리 인식 개선 및 여건 마련 △청소년의 참여인식 개선을 제안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청소년의제실천단’을 구성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편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는 내년도에 지방의제 전국대회를 광명에서 진행하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올해 지방의제 최우수 활동지역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고완철 상임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각 분과위원회의 의제 재작성 활동에 대한 노고를 격려했다. 허기용 푸른광명21 사무처장은 의제가 “실천적인 의제가 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행정부를 끌어내는 민관협력 파트너십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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