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시작해서 사과로 끝을 낸 혼란스러운 광명시의회
사과로 시작해서 사과로 끝을 낸 혼란스러운 광명시의회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10.2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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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께 염려를 끼쳐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시민과 동료의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시민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정말 반성하고 또 반성겠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도덕적 행위에 대해...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왼쪽) 안성환 의장, (오른쪽) 정지혜 의원
(왼쪽) 안성환 의장, (오른쪽) 정지혜 의원

24일 열린 제280회 광명시의회 2차본회의는 안성환 의장의 ‘사과’로 가득했다. 안성환 의장은 본회의 개회 후, 의사일정을 진행하기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하기 시작했다.

안 의장은 본인의 배우자와 친인척의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 활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사안이 법적 문제는 없어라도, 도덕적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면서 이 문제로 의회 파행이 이어진 것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했다.

본회의가 끝날 즈음에도 안성환 의장의 사과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정지혜 의원의 5분 발언 때문이다. 정지혜 의원은 안성환 의장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권선거에 같은 당,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의회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정지혜 의원은 안성환 의장의 의회 관용차 이용에 대해 안 의장이 광명시민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는 시의장이냐고 물었다. 또한 3선 의원이 관용차 이용 기준을 몰랐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지혜 의원은 안성환 의장의 관용차 사적이용에 대해 ▲윤리특위 회부 ▲공개사과 ▲스스로 합당한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안성환 의장은 다시한번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정지혜 의원의 5분 발언 이후 안 의장은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안 의장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안 의장은 관용차 사적이용에 대해 “사적과 공적 영역의 경계선이 모호한 부분도 시의회 사무국에서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당 후보의 선거유세를 위해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다. 안성환 의장은 정작 사과한다고 하면서, 차량이용의 책임은 의회 사무국에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이 5명 씩 같은 비율인 상황에서 안성환 의장이 전반기 의장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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