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평생학습원에서 보내온 문자. '광명시 자치대학이라는 것이 있으며 여러 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글을 보면서, 문득 ‘나도 노년이 오기 전에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회적경제학과 라는 생소한 분야에 '내가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첫날 입학식을 맞이했다.
유창복 학장의 특강을 들었을 때 생소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2주 차, 본격적인 강주례 학과장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에겐 조금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들이 조합되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20주 강의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그만 둬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래도 수업료를 냈으니 공부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강의를 수강하였다. 새로운 단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여러 교수의 사회적경제 사례를 들으면서 많은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강주례 학과장의 강의는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도전정신과 배움에 대한 갈망,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되새기게 해주었다. 사회적경제의 개념과 역사, 비즈니스모델 등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있음에도 잘 몰랐던 협동조합이나 마을공동체를 배웠다. 그리고 윤여진 조교의 현장 사례는 용기를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쩌다 보니 나는 과대표를 맡게 되었다. 수업 중 학우 간 눈인사와 대화 및 토론이 이어졌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서로의 얼굴을 잘 몰라 서먹서먹하던 참이었다. 나는 친목과 단합을 위해 번개모임을 제안하였고, 서로를 알아가며 돈독한 학우가 되길 기대하였다. 수업 끝날 무렵 우리는 사업 계획을 나누고, 토론하고, 플랜을 짜는 훈훈한 과정을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우리는 ‘다모아 곳간’이라는 새로운 행태의 마을공동체나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함께하기로 했다. 마을공동체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정겹고 행복했다. 한분 한분의 개성과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정신은 20대의 나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사회적경제학과 3기 학우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달 만나 공부하며 토론하여 사업을 구체화 하기로 하였다.
나는 자치대학을 통해 공부와 성장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광명시가 자치대학을 운영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끝으로, 간담회 진행으로 모두가 단합되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준 박승원 시장과 한 해 동안 자치대학을 위해 애써준 평생학습원 담당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