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앞둔 시의회, 의장직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는?...총선 바닥 깔기(?)
강찬호 기자의 눈> 연륜을 존중하는 다선 우선의 관례가 흔들리는 이유에 대한 시각...혁신도 아니면서
2014-07-01 강찬호 기자
7대 의회 원구성은 새정치민주연합 8명, 새누리당 5명으로 총13명이다. 새민련이 의장단 구성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4선 의원이 새민련 나상성 의원 1명, 3선 의원이 새누리당 이병주 의원 1명이다. 재선 의원이 새민련 정용연, 김익찬, 고순희, 조화영 의원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오윤배 의원이다. 나머지는 초선이다.
통상적으로 의장단 구성은 다선의원 순으로 정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횟수가 같을 경우는 연장자 순이다. 다선과 연장자 순으로 해결이 안 될 경우는 의원들 간 암투가 전개된다. 그리고 전반기와 하반기 원구성을 두고 나누기도 진행된다.
7대 의회 의장단 원구성도 제법 기싸움이 치열한 양상이다. 4선의 다선 의원이 있어 비교적 의장 선출이 쉬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양상이다.
4선의 나상성 의원이 의장에 나설 예정이고, 지난 6대 의회 하반기 의장을 지냈던 재선 의원의 정용연 의원이 의장에 재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4선과 2선의 경합을 두고 시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선 우선이라는 통상적 관례를 선택할 것인가. 2선을 선택할 것인가.
의회가 다선의원을 의장과 의장단으로 선택하는 것은 다선 의원에 대한 연륜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리싸움의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다선과 연륜’이 무난하다는 ‘상식과 통념’도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용연 의원이 지난 의장에 이어 다시 의장에 도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또한 의장직을 연임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통상 의장직은 2년씩 나누기가 관례이다.
일각에서는 윗선의 ‘오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4선을 제끼고 2선 의원이 의장직을 해야 하는 명분이 약한 상황에서 다소 무리를 두는 상황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새민련 내 선거구별 의석수가 다르다. 갑 지역구 소속 의원이 3명, 을 지역구 소속 의원이 5명이다. 을 지역구에서 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적어도 전반기에 먼저 의장을 을에서 배출하면서 의회 주도권을 가져가자는 새민련 내 ‘기싸움’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이 일견 설득력을 갖는 것은 차기 총선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과 셈법’이 작용하는 것이다. 즉 의장직을 유지하는 자당의 시의원이 지역구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면, 향후 총선에서도 좀 더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선 우선이라는 관례가 쉽게 적용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또한 다선 우선의 관례를 달리 적용하겠다면, 그에 응당한 혁신논리가 제기돼야 하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 재선 의원 중 의장직을 내세우는 을 지역의 기준은 연장순이기 때문이다. 다른 기준이 혁신이고자 하면 다선과 연장순을 떠나 의회 운영의 리더십을 기준으로 누구나 출마하고 정견을 통해 선택되는 상황이 나아 보인다. 그러나 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