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공교육의 확장을 목표로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더 많은 학습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지역 자원을 활용해 개설함으로써 고등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한다. 기존의 공동교육과정이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것과 달리, 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의 수요와 요구를 분석해 지역 학생들을 위해 과목을 개설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프로그램은 2025학년도부터 고양 구리남양주 김포 부천 성남 안산 용인 이천 의정부 9개 교육지원청에서 본격 운영된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지역사회 기관 및 과목 개설에 대한 심의 절차를 마쳤으며, 고양시를 시작으로 일반고 2·3학년(2025학년도 기준)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수강 신청이 시작된다.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은 학교 내 개설이나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개설 예정 과목으로는 ▲반도체 제조(한국폴리텍대, 명지대)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의 기초와 활용(한양대) ▲항공기 일반(한국항공대) ▲경찰학(김포대) ▲만화 콘텐츠 제작(청강문화산업대) ▲반려동물 관리(한양대, 동원대) ▲영상 제작 기초(부천대) ▲서양 조리(신안산대, 한국관광대, 경민대) 등이 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강사로 참여한 교수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의 우수한 시설을 갖춘 실험실에서 체계적인 과목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며,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주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만화 콘텐츠 제작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일반고에서 배울 수 없던 과목을 대학의 시설과 기자재를 활용해 배우는 기회였다”며, “경기공유학교가 진로를 도와주어 감사하고, 내년에 과목으로 운영되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 파일럿 프로그램 교사 지원단은 “교수들이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고, 물리학과 반도체의 연결고리를 마련해주었다”며, “학생들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소자 공정청정실에서 실습하는 경험은 반도체를 실제로 느끼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의 보완재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김인숙 지역교육담당관은 “올해는 초·중학생 중심의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많았다”며, “2025년에는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진로 설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공교육의 확장과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