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광산, 금광일까? 블랙홀일까?
가학광산, 금광일까? 블랙홀일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2.09 0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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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복지건설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 가학광산 개발 집중 성토

가학광산에서 금광을 캐고자 하는 것일까. 금맥이 있다는 개발론과 폐광은 폐광일 뿐이라는 반대론이 맞선다. 안전을 우선하는 제3의 길도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가학 광산 안에 정말 금광이 있다고 믿고 금맥을 찾는 이들이 있다. 반면 그곳은 이미 폐광일 뿐이라며, 미련을 버리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있긴 있는 것 같은데 미심쩍어 하는 이들도 있다. 금광은 아닐지라도 오고가는 시민들의 소담스런 공간이 될 수 있겠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어떤 입장,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가학광산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현재 양기대 시장은 적극적인 제안자이자, 채굴자이다. 개발론이다. 금광이 맞고 깊이 파면 반드시 금맥이 나온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금맥이 있다고 외치고 있다. 와서 보라며 기자단, 공무원, 동 관변 및 유관기관단체원, 소통위원, 심지어 학생들까지 동원했다. 브라스밴드의 멋진(?) 공연도 실험됐다. 동굴월드이자, 수도권 명소를 장담한다.

1만명 돌파, 팡파레도 울렸다. 소문을 듣고 온 것인지, 지나다 들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순수 시민들도 주말에는 꽤나 찾는 곳,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고 고무되는 표정도 있다. 가학광산을 보고자 해서 온 이들인지, 등산로 코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들른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서독산이 등산코스로 연결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가학광산을 찾는 이들이 늘 수 있다.

금광이 있는 것 맞으니, 채굴권을 나누겠다며 외부투자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뽀로로가 관심을 둔다고 한다. 투자 유치를 위해 그리고 시민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동굴 입구 곳곳에 터 닦기가 이뤄졌다. 내부 터 닦기도 예정돼 있다. 내부는 실상 안전문제가 시급해 보인다. 안전을 위한 내부보강공사 성격의 공사이다.

적극적 채굴권자의 반대편에는 폐광은 폐광일 뿐이라며 현실을 직시하자는 시각이 있다. 비판론이다. 이미 전전임 시장이나 전임시장 당시 검토용역 과정에서 가학광산은 수익성이 없었다며, 투자 운운 혹은 개발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

8일 복지건설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원녹지과 소관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러한 시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서정식 의원은 가학광산이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사업이라고 질타했다. 안전진단을 통해 안전하지 않다고 했는데도 사람을 들여보내는 것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다. 가학광선 환기구멍에 폭설과 폭우로 인한 안전문제를 우려했다. 폭우로 당황스런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유부연 의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연거푸 추경을 통해 예산이 올라오고, 승인하지 않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의원들이 무엇을 승인해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예산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뽀로로 돈을 받아서 사업하라고 냉소적 시각을 보냈다.

강복금 의원은 폐광산의 환경적 위험은 없는 것이냐며 카드뮴 문제를 거론했다. 권태진 의원은 배수로 공사와 관련해서 적격 업체가 와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지적했다. 또 광산 입구에 조성된 계단식 배수로 조성공사는 당초 의회에서 승인했던 사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든 예산이 가학광산 개발로 연결돼있다.’며, 안전모 구입에 대해서도 과다구입을 지적했다. 공원녹지과에서 250개를 구입하고, 문화관광과에서 또 별도로 100개를 구입했다. 내년에도 구입예산이 올라와있다. 안전모가 소모품이냐며, 예산 씀씀이를 지적했다.

적극적 개발론과 반대론의 또 다른 측에는 안전 우선의 시민휴식 공간정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적극적 개발에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대안 없는 반대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여야 한다. 최근 가학광산 내부 천장의 일부에서 낙석이 발생했다.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사람이 다치는 등의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바깥공기가 내부로 침투하면서 내부 온도변화를 일으켜 균열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는 광산입구 문을 쇠창살로 했다가,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아크릴문으로 교체했다. 시행착오일 수 있지만 안전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하수를 펌핑하면서 침출과 함께 일어날 수 있는 내부균열 가능성을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시는 내부 안전보강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과도한 개발 기대에 대한 염려도 있다. 개발의 규모, 범위에 따른 난개발 우려이다. 전체 등산로와 연계해서 자연스럽게 들르고 휴식하는 정도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한의 개발이자, 다른 방식의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둘레길, 숲길과 연계해서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연계되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요구이다.

이 지점에서 소통하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다. 금광에 대한 대박 예감에만 몰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 대박을 ‘뽀로로’가 가져다 줄 것인지는 모르겠다. 뽀로로 광산 정도로 불려 질까. 수도권 명소가 될까. 시는 43억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관련 용역과 주변정비에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안개 속에서 금을 채굴할지, 아니면 일장춘몽일지. 단서는 시민과의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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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기대는 소통먹통 2011-12-09 05:16:39
날씨.흐린날..가학동.노온사동..바람방향에 따라..2~4.KM 이내에 정상적인사람이면..
코에 매캐한냄새가..진동을한다..원주민에게 문의해봐라..또한.북서풍이불면..구름산 넘어..소하2동 미도.현대.아파트.까지 냄새을맡을수있다.. 쓰레기소각장굴뚝에서 나오는인체에 유해한가스종류이다..약10년전 과거..대기환경으로 근무한 상식으로판단.. 소각장에서 완전연소을 한들...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발생은 피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