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마음
엄마마음
  • 기호신(빛담사 회장)
  • 승인 2011.12.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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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골목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미장원

한아이가 조금씩 소년을 벗어내고

청년으로 갈아입고 있다

남자의 길을 떠나려는 듯싶다

문밖에는 청년의 아버지인듯 한 사내가

한걸음은 뿌듯함으로

또 한걸음은 안타까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몇 발자국 뒤편 붙잡을 수 없어

눈동자에 애처로움 한바구니 가득 담은

눈길 살피지 못하는 엄마가 있다

이윽고 해맑은 웃음으로 무장한 청년이

어색한듯 뒤퉁수를 긁적이자

넘쳐나는 모정 담을 수 없어

엄마는 고개를 떨군다

누군가는

누구나 가는 길이라는데

누구도 보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젖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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