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골목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미장원 한아이가 조금씩 소년을 벗어내고 청년으로 갈아입고 있다 남자의 길을 떠나려는 듯싶다 문밖에는 청년의 아버지인듯 한 사내가 한걸음은 뿌듯함으로 또 한걸음은 안타까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몇 발자국 뒤편 붙잡을 수 없어 눈동자에 애처로움 한바구니 가득 담은 눈길 살피지 못하는 엄마가 있다 이윽고 해맑은 웃음으로 무장한 청년이 어색한듯 뒤퉁수를 긁적이자 넘쳐나는 모정 담을 수 없어 엄마는 고개를 떨군다 누군가는 누구나 가는 길이라는데 누구도 보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젖어들고 있다 저작권자 © 광명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호신(빛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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