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신의 시와 사진의 만남 힘겹게 오르던 시간이 멈춰선 마을이 있다 돋아나던 온기 새파랗게 질려가고 이 골목 저 골목 배회하던 차가운 공기가 가장 허름한 집만을 파고드는 마을 코흘리개 밥그릇 색칠하여 지들끼리 손잡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붙이는 마을 재갈물린 목소리 점점 초라해져 가쁜 숨 몰아쉬던 메아리 마져 지워지고 입맛에 맞춰 울음의 부피만 늘리고 있는 마을 무거운 책임으로 뱉은 말 스스럼없이 지워내고 눈 닫고 귀 막아 단단한 어둠의 열쇠 채워버린 마을 무능력을 능력으로 포장하여 자화자찬의 마케팅만 춤을 추는 마을 이제 막 허리 펴던 민주를 겁탈하여 맨발로 동구 밖에 페데기 처 버린 마을 굳어버린 심장인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너무 엇나가서 미안한 0시의 마을이 있다 저작권자 © 광명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호신(빛을담는사람들 회장, 시인)
댓글 0 댓글입력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최신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