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맏형 구름산초, ‘종횡무진’ 달렸다.
혁신학교 맏형 구름산초, ‘종횡무진’ 달렸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11.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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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 자체 중간평가회 갖고 활동 및 평가 공유

구름산초는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자체 평가를 갖고 지난 시간을 공유했다.

광명지역 혁신학교 맏형인 구름산초등학교는 지난 14일 자체평가회를 통해 중간평가를 진행했다. 평가회는 교장과 교감, 모든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운영위원,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교 운영 기조에 대한 설명과 평가, 스몰스쿨 및 각 영역별 활동 소개와 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속에서 보여 지는 구름산초 교사들은 지난 시간 동안 ‘종횡무진’ 달려왔다. 그 힘은 혁신교육에 대한 희망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교사들의 마음 속에서 나왔다.   

구름산초는 2년차를 지나고 있다. 590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1,300여명의 거대학교가 됐다. 혁신학교 명성으로 학생들이 몰린 결과이다. 과밀학급 문제는 풀려지지 않는 현안이다. 콩나물 교실은 학생들의 지도를 어렵게 한다. 공동체 학교 전망을 달성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다. 그러나 구름산초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체 평가회 속에 드러난 구름산초는 희망이었고, 혁신의 몸짓이었다.

구름산초는 4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4학기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다. 2학기제보다 4학기제는 두 배의 손길이 필요하다.

‘스몰스쿨’은 구름산초의 간판이다. 스몰스쿨은 기존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각 학년이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운영방식을 갖는 운영체제이다. 거대학교에서 작은학교의 실험을 행하는 것이다. 교장과 교감이 갖는 기존 권한을 각 학년에게 위임해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학년별로 자유롭게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자체 교사협의회를 통해 내용을 정한다.

양영희 교육기획팀장은 이를 두고 “한 지붕 아래 각 학년들이 자기특색을 갖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 스몰스쿨이다.”라며, 이는 “교사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혁신학교 교장의 리더십 사례로 일반학교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교사 자율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구름산초는 미래생태, 학교축제, 한글문해교육인 아름드리학교 등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연계를 맺고 있다. 혁신학교로 문을 열면서 교무실 규모를 줄이고, 미래형학습실로 활용하는 등 아이디어를 통해 일정 성과를 냈지만, 과밀문제에 봉착하면서 공간활용 문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학부모들의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학교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여전히 과제이다.

4학기제와 스몰스쿨이 구름산초가 혁신학교로서 가지는 큰 틀의 운영체제라면, 내부적으로는 수업혁신을 위한 교사 전문성 향상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수업 컨설팅, 수업공개, 교육과정협의회를 통해 수업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 아이들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나눔의 학교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이다.

모든 교사들이 영역별 교과TF에 참여해 실질적인 학년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학생들 기준에 맞춰 수행평가, 참조형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름산초 만의 ‘배움공책’은 이러한 수행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혁신학교 철학을 공유하고, 자질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교사자율연수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4학기에는 교사들의 의지에 따른 연수로 진행된다.

박영신 운영팀장은 “교과TF 논의 과정에서 수업축제도 열어보자는 제안이 나올 정도이다. 학생들의 성장을 기록하는 창의서술형 학생평가를 통해 모든 학생들에게 행복한 통지표를 나눠주는 것이 소원이다.”라며, ‘수업혁신과 수업 공동체 다지기’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은 높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스몰스쿨 활동에 대한 활동보고 및 평가가 발표됐다. 6개 학년은 각 학년별 자율적인 교과운영과 교사협의회를 통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수업공개, 가족캠프, 계절학교, 체험형 탐구학습, 학교축제, 놀이마당, 학부모참여수업, 순환수업, 진로 및 발돋음 학습, 생태학습, 순환수업, 두레 등 스몰스쿨에서 펼쳐지고 토해내는 활동내용은 무궁무진했다. 자율성과 독자성은 교사들의 열정과 다양한 실험, 시도로 이어졌다.

스몰스쿨 활동이 ‘종횡무진’ 진행되고 있다면, 또 다른 학교활동의 축이 영역별 활동으로 ‘종횡무진’ 이뤄지고 있다.

미래생태교육, 학교축제, 학생생활문화, 학생두레활동, 학생 동아리, 특성화 동아리, 학부모회, 방과 후 활동, 아름드리학교 등 굵직한 활동영역이 ‘프로젝트’처럼 진행됐다.

미래생태교육은 기후학교, 학교텃밭, 숲체험, 교사와 학부모 연수, 농부학교, 어린이농부동아리 등 세부활동으로 채워졌다.

구름산학교 축제는 ‘놀기 좋은 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학급이 열리고 학기 교과활동, 동아리 활동, 특기적성 활동의 결과물이 쏟아져 나온다.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축제준비위원회가 활동하고, 지역과 연계된 활동들이 부스로 들어온다.

학생들은 두레 활동을 통해 자치 활동을 진행한다. 두레 회의, 두레방송, 월별로 주제를 정해 다양한 두레활동을 진행한다. 자치회인 두레회의는 열려있다. 누구나 안건이나 행사 제안을 발의할 수 있고, 참여해서 함께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


학생 동아리활동은 학생들의 소질과 특기를 개발하고 진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들의 사전 의견수렴을 거쳐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한다. 5,6학년에 22개 동아리, 4학년에 7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특성화 동아리로 밴드와 영상부가 활동하고 있다.

구름산초 방과 후 활동은 광명시내 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47개반이 운영되고 있고, 1,300여명 전체 학생들 중 940여명이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실 부족 상황에서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회 활동은 외부에서 지켜보고 평가하는 입장이기 보다는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우선하고 있다. 학부모아카데미, 교육과정설명회, 교육과정 평가, 학교축제, 보조교사, 급식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부모 참여와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한글문해교육인 '구름산아름드리학교'가 지역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1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사들의 자원해 참여하고 있고, 학생들이 어르신들 손주로 참여해 공동체를 맺고 있다. 한글문해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체험기회를 넓혀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구름산초가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평가 일환으로 실시한 교사, 학생, 학부모 설문결과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반면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교사와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가 열려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기대와 관심은 높지만, 관심과 참여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도 상이할 수 있다. 학교 교과과정과 활동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교과 활동 화려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교사들이 모여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교사 중심, 아이들 중심에 대한 ‘주도성’이 많이 부여돼 있다.” 교사들이 구름산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에 대한 한 발표 교사의 설명이다. 드러나는 많은 것들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교사들이고, 아이들을 향한 교사의 마음이다.

“교사들 너무 바쁘다. 행정업무가 많아서가 아니다. 행사가 연속이고 그에 따른 회의의 연속이다. 소그룹도 많다. 아이들이나 선생님들 모두는 혁신학교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이 무질서 한 것이 힘들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면서도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결국 교사들에 대한 신뢰만큼 가는 것이다. 외부에서 믿고 지지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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