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에게 편지를 써 보셨나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들, 한가위 수업을 하던 중 쓴 ‘달님에게 띄우는 편지’ 글을 정리하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세상이 탁해지고 아이들이 아이답지 않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그래도 아이들은 순수의 세상에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 그 아이들의 ‘영혼의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는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도 한가위가 되고 보름달이 뜨면 어디에 있던 애써 신발 찾아 신고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처럼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요?
저는 마음속에 있는 간절함이나 고달픔 말고 아이들 말한 소원들을 들어달라고 빌어볼까 합니다.
--- 달님에게 띄운 편지----
-달님! 저는 우리 엄마가 매일 세배 돈을 주고 우리 집이 부자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달님! 제 동생을 착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저희 할머니가 오래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달님! 동생이 착해지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 살면 좋겠어요.
-보름달님! 저를 이제부터 안 아프게 해 주세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달님 부탁합니다.
-달님! 카드덱을 사주면 좋겠습니다. 달님! 엄마, 아빠가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달님! 만화책도 사주면 좋겠습니다.
-달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내 소원은 내가 빨리 크는 거예요.
-달님! 제 소원은 달을 만져보는 거예요.
-한자 시험 잘되게 해 주세요.
-달님! 제가 피아니스트가 되게 해 주세요. 저는 피아니스트가 꼭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 어요. 그러니 점점 피아니스트가 되게 해 주세요.
-달님! 닌텐도를 갖고 싶고 숙제를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원하는 건 그겁니다. 달님 사랑 합니다.
-달님! 제가 소원 비는 건데요. 제 소원은 제 동생 폐렴 낮게 해 주시고 친구와 친하게 지 내는 거예요. 달님 제 소원 꼭 들어 주세요.
-달님! 제 소원은요. 새 축구화를 주세요. 옛날 축구화는 꽉 껴요. 닌텐도도 주세요.
-달님! 포켓몬스터 블랙칩을 주세요.
-달님! 카드를 하나 사주세요. 아빠, 엄마가 예전보다 나를 더 좋아하게 해 주세요. 공부를 더 잘 하게 해 주세요.
-달님! 제 소원은 가족들, 친척들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달님! 아빠가 중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가져오게 하세요. 그리고 발레리나가 되게 해 주세요.
-달님! 나의 소원은 양평에 있는 친척 오빠가 우리 집에 오는 거예요.
-달님! 나의 소원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세요.
-달님! 저는 소원을 할머니 집에서 보름달을 보고 빌 거예요.
-달님! 다음해에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공부를 잘하게 해 주세요.
-달님! 우리 가족 건강하고 교통사고 나지 않게 해 주세요. 주원이 귀 안 아프게 해 주세요. 우 리 다정하게 해 주세요. 전쟁 안 나게 해 주세요. 태풍 같은 것 안 나게 해 주세요.
-달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공부도 잘하고 더하기도 바로바로 쓰게 해 주세요. 전 그게 배우고 싶고 발레도 잘하고 싶어요. 전 그게 소원이에요. 달님 고맙습니다.
-달님! 우주에 가게 해 주세요.
-달님! 돈을 주지 마세요. 잘한 게 없어요. 100원도 주지 마세요.
-달님! 키가 커지게 해 주세요.
-달님! 나는 동생이 나를 안 괴롭히는 멋진 동생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달님아~~
-달님아! 너 집이 어디니? 아리켜주라. 그리고 나 부자 되고 싶어. 제발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끝.
-달님아! 너는 우리 소원을 들어주잖아. 난 그래서 너가 좋아. 계속 그렇게 해. 그럼 안녕.
-달님! 할머니 집에 가고 싶어. 할머니집은 재밌거든. 그래서 또 가고 싶어
-달님! 달님! 저는 삼국지 책을 갖고 싶습니다. 꼭꼭 제 소원을 들어주셔야 돼요. 꼭
-달님! 제 소원은 엄마, 아빠 우리 가족 친척들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달님! 제가 가수가 되게 해 주세요.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이 행복하 게 해 주세요.
-달님! 축구 선수가 되게 해 주세요.
-달님! 닌텐도 소원 제발 소원!
20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