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마음의 길 기 호신 기름칠 덕지덕지 화장한 얼굴 포장한 눈빛이 뜨겁게 녹아 내리는 아스팔트를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삼켜도 삼켜도 밀려오는 배고픔 마셔도 마셔도 더해가는 목마름은 좀 먹은 이웃 밀어내고 높이 더 높이 오르려 안간힘이다. 불확실성의 아픔이 눈물겹다. 태양 쫒아 뒤돌아보지 않고 혼신의 힘으로 올랐다. 존재확인의 깃발 높이 꽂았지만 기댈 곳도 붙잡아 줄 곳도 없는 파도에 흔들리는 종이배다. 너무 오랫동안 거품 안에서 독을 마시며 살아왔다. 본디 시작은 메마르지 않은 촉촉한 길이었다. 바벨탑으로 내몰려 서로 이빨 드러내며 올랐지만 고개 돌려보면 얼싸안아 핥아주고 만져주는 감칠 맛 나는 길도... 눈 돌려 허리 펴서 늘어진 젖가슴처럼 살 내린 빈껍데기 끌어내고 짓눌린 콘크리트 벗어내어 마음의 길을 찾는 나침판 그려 별의 바다에 한 마리 자유로운 은어로 간다. 저작권자 © 광명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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