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구름산초등학교 ‘아름드리학교’ 졸업예행
구름산초등학교와 노인복지관이 함께 진행하는 ‘아름드리학교’가 지난 7월 9일(토) 졸업여행을 갔다 왔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학교 문턱을 넘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름드리학교 어르신들에게 수학여행에 이은 졸업여행은 낯설기도 하고 긴장 설레는 여행이기도 했다.
졸업여행은 이날 오전 오전 8시 30분 노인복지관에 모여 출발했다. 아름드리 어르신들은 꽃단장을 하고 하나둘 집합장소로 모였다. 지난 4월에 있었던 1박2일 수학여행과 달리 이번 졸업여행에는 아름드리학교를 통해 손주를 맺은 구름산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했다.
이날 졸업여행길은 빗속에서 이뤄졌다. 어르신들의 표정은 즐거웠고 기대감이 있었다. 졸업여행지는 안성. 2시간 걸려 첫 방문지로 ‘안성맞춤 박물관’을 방문했고,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일행들은 박물관에서 안성유기, 안성맞춤이란 말의 유래, 안성장, 바우덕이 이야기까지 듣고 지역 사찰인 청용사로 향했다. 유일한 여자 꼭두쇠였던 바우덕이가 속한 남사당이 머물며 생활했다던 불당골과 바로 옆에 있는 사찰이다.
청룡사 방문에 이어 점심을 먹고 마지막 순서로 안성남사당 공연장을 찾아 ‘덧뵈기(탈놀이) 공연을 관람했다. 풍물패와 어우러진 탈놀이는 해학과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우리 가락과 흥을 느낄 수 있어서 모두들 즐거워했다.
‘오늘은 기쁜 졸업여행이다~’라고 어느 어르신이 외치니까, 다른 어르신이 되받았다. ‘기쁘기는 끝이니까 슬프지...’ 어르신들에겐 아름드리학교는 70평생 첫 학교 입학이었다. 그리고 첫 수학여행에 첫 졸업여행이었다.
아름드리학교 손주로 참여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어르신들과 일대일로 짝궁을 맺었다. 짝궁을 맺은 이후 어르신들과 손주들은 매월 한차례씩 만나 ‘손주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손주 학생들은 아름드리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구름산초 1학년 6반 교실을 기웃거며 편지를 전해주기도 했고, 인사를 건네기도 하면서 우정을 쌓아 왔다. 이날 졸업여행에서도 어르신들과 손주들은 짝궁끼리 손을 맞잡고 여행길에 동행했다. 졸업여행의 특별한 멋이었다. 이날 졸업식을 끝으로 손주 프로그램도 종료 돼 아쉬움을 남겼다.
아름드리학교는 지난해 9월에 노인복지관과 구름산초등학교가 함께 마련한 학교안의 문해교육과정으로 문을 연지 일년이 되어가고 있다. 아름드리학교는 오는 8월 29일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여행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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