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땅 인도, 대륙과도 같은 곳.
인도에 간다고 하면 더운 나라에서 어찌 살 것인지에 대한 걱정들을 해 준다.
인도의 본격적인 여름은 힌두의 대표적인 축제인 홀리가 지나면서 시작되는데
홀리는 봄의 축제라 하지만 사실은 여름이 시작이 되는 절기라 생각된다.
벵갈로르의 여름은 한국의 여름보다 습도가 낮아 체감하는 여름의 짜증지수는 훨씬 낮다.
여름이 시작되는 3월은 아름드리 나무들의 크고 선명한 색상의 꽃들로 만연하다.
마치 원색의 사리를 입은 인도여인들 옷처럼 화려하고 선명하다.
인도여인들은 강한 햇살이 내리 쬐는 한여름의 태양빛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이든 여인들은 치렁치렁하게 두른 사리를 입고 여름을 이겨내고,
젊은층들은 원피스처럼 긴 츄리다를 입고,
길게 늘어뜨린 스카프를 아무렇지도 않게 두르고 더운 여름을 보낸다.
아직은 냉동실 얼음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는 몰라도 인도인들은 한여름에도
찬 음료수보다 뜨거운 짜이를 즐긴다.
이렇게 햇빛 강한 여름을 보내고 나면, 곧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리는데,
남쪽으로 부터 시작된 몬순은 주로 밤에 비가 많이 온다.
인도의 비는 우리나라처럼 그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요란하게 내린다.
비가 오려면 하늘은 먹구름이 끼고 심한 바람이 분다. 그리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다.
우리나라는 비만 오면 사람들이 우산을 꺼내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인도인들은 우산을 거의 쓰지 않고 그대로 비를 맞는다.
창문이 없고 지붕만 있는 오토릭샤나, 오토바이를 타도 비를 피할 처지가 못돼
그대로 맞게 되는데
대책 없이 빗물을 맞다 보면 나도 자연인이 되어버린 기분이 든다.
비는 이런 방법으로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는 하지만,
빨래는 마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집안의 실링팬을 틀어 빨래를 말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더운 나라로 상징하듯, 이러한 더위는 인도의 생활과 관습
그리고 인도인들의 인내를 기른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비우고
명상과 요가 등을 하는 것이 더운 날씨를 이겨내는 최고의 비법이라는 것을
그들만의 방법으로 찾아 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