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 결혼관을 잘 나타내는 말, love marriage,or, arranged marriage?
인도에서의 결혼은 극소수를 빼놓고는 모두 중매결혼을 한다.
그것도 신분과 계급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잘 아는 인도친구가 있었다.
치과의사인 딸을 둔 집으로 그녀가 선을 보고 결혼을 하기까지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먼저 남자쪽 부모와 당사자가 여자집으로 초대되어 선을 보고
여자가 마음에 들면 남자쪽에서 여자가족을 초대한다.
당사자들이 서로 마음에 들면 데이트를 시작하고 둘 중하나라도 노우라고 하면
부모는 서로가 맘에 들때까지 계속해서 새사람을 소개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진 사랑 또는 오랜 만남에서 싹트인 정이 사랑이 되어버리는 만남도 아닌 준비된 과정에서 그들은 사랑을 싹틔운다.
이들은 부부라는 완벽한 인간관계가 성립된 후에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닌 결혼해서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버리는 셈이다.
처음 그들의 연애관, 결혼관을 들었을 때는 어처구니없이 들렸지만
그들에게 귀기울여야할 대목들이 있었다.
"연애결혼은 본인의 선택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사랑에 눈멀다보면
오히려 이성을 잃고 결혼을 결정해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이할 확률이 많다.
그러나 중매 결혼은 일륜지대사인 결혼에 대해 책임감을 실어 준다.
비슷한 성장배경과, 환경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혼생활과 함께 사랑을 싹띄우게 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영원할수 없고 그들은 정으로 살게 된다.
살다보면 자식을 낳게 되고 부모로서, 또는 부부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된다."
설득력이 있는 결혼관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의 사회는 신분과 계급이라는 것이 저변에 깔려 있다.
상류층과 불가촉민들의 삶은 상상할 수도 없이 다르다.
그들의 결혼관은 이러한 사회구조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이 되었을 것이다.
가족과 가정을 버리는 일이 많아진 현대사회에서
결혼에 대한 책임과 무게감 있는 좋은 제도처럼 느껴진다.
김미애님은
외교관 부인이나 주재원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맨땅에 헤딩하며 아이들과 함께 나라 밖 생활을 즐긴 엄마로서 특별히 인도에서 생활은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색깔들로 가득합니다. 그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http://cafe.daum.net/miaeindo